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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2주차 신간 전자도서 안내
등록일 2021-02-10 작성자 admin 조회수 84
첨부파일
내용 우리 경북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 여러분들의 독서와 학습을 위해서 주1회 전자도서와 월2회 음성녹음 도서를 신규로 제작하여 등록합니다.


1. 괴담의 테이프
저자: 미쓰다 신조

읽은 후에도 계속되는 ‘그것’의 공포!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서늘한 공포의 세계로 인도하는 미쓰다 신조 장편소설 『괴담의 테이프』. 불가사의한 존재 '그것'의 등장과 묘사만으로 독자들을 두려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작품으로, 하나같이 기묘한 느낌을 남기는 실화 같은 괴담 여섯 편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적인 배경과 실화형 괴담이라는 사실을 더욱 부각시켜 섬뜩하게 하고, 현장감 넘치는 표현은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내어 수시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자살을 결심한 자들이 죽기 직전 녹음한 세 개의 테이프 녹취록. 거기에 담긴 몹시 기이한 공통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죽은 자의 테이프 녹취록》, 요양병원에 들어온 노인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불가해한 이야기들. 그 비밀을 추리해가다 마주친 노인의 불가사의한 정체를 그린 《시체와 잠들지 마라》 등 누군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야기를 풀었음을 밝히며 시작되어 극강의 공포를 선사하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2.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
저자: 송은주

“좋은 직업이라는 말에 교사가 되었습니다만…”
학교에서는 차마 말하지 못한 교사의 삶에 관하여
“워라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내 직업의 조건은 더없이 훌륭했다. 안정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능력자로서 살아남는 게 미션이 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나의 불만은 배부른 돼지의 허세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 망설였지만 이제는 말하고 싶다. 교육전문가로서 학교, 교육, 사회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교사이고 싶다.” _‘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이고 싶다’
안정적인 삶이 보장된 꿈의 직장, 교사들의 실상은 어떨까? 흔들리는 교권, 학부모와의 깊어지는 갈등으로 인해 교사의 두려움은 커지는데 학교는 침묵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스마트교육, 창의융합교육 등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데 학교는 과거의 영광만을 붙잡으며, 변화를 외면한다. 10년 차 현직교사인 저자는 이 책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에서 중·고등학생의 희망직업 1위로 꼽히는 교사가 된 밀레니얼 세대 초등교사들이 왜 안정적인 직업을 얻었음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지, 교사들의 99%가 왜 정년까지 버티지 못하는지 밝힌다.
학교는 어떤 상태인가? 교사를 길러내는 시스템은 이대로 괜찮은가? 교사에게도 워라밸은 있는가? AI는 정말로 교사를 대체할 것인가? 저자는 누구나 한마디씩 보태지만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 학교의 현실을 100여 명의 동시대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며, 학교에서는 차마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한 교사의 삶과 고민에 대하여 심도 있게 성찰한다. 오늘도 일과 행복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직교사부터 예비교사와 학부모까지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로 가득하다.

3.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

『마시멜로 이야기』의 감동과 교훈을 다시 한 번!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찰리. 마시멜로의 교훈에 따라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찰리는 기업에 입사하면서 각종 유혹에 빠지게 되고 목표를 잊은 채 방황하게 된다. 눈 앞의 마시멜로를 먹어치우고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찰리 앞에 현명한 조나단이 나타난다. 그는 찰리에게 6가지 성공 퀴즈를 내 놓는데…
『마시멜로 이야기』『피라니아 이야기』를 연달아 내 놓으며, 딱딱한 이론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커피 한 잔과도 같은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훈을 선사했던 호아킴 데 포사다. 그가 2006년 자기계발 서적계를 뒤흔들며 '마시멜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마시멜로 이야기』의 두 번째 이야기를 내 놓았다.
전작에서 이야기했던 '마시멜로 법칙'의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위기에 부딪혀 방황하는 찰리, 그에게 변화의 해법을 제공하는 조나단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의 시기에 성공을 유지하는 전략들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변화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애초 계획했던 일이 틀어졌을 때 목표를 재조정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4. 사하맨션
저자: 조남주

21세기의 언어로 그린 비참한 사람들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 사회 젠더감수성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조남주가 첨단의 시대가 조장하는 공동체의 붕괴와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을 그린 장편소설 『사하맨션』. 기업의 인수로 탄생한 기묘한 도시국가와 그 안에 위치한 퇴락한 맨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발전과 성장이 끌어안지 않는 거부당한 사람들의 절망감을 통해 소외된 삶의 현재와 미래를 상상한다.
기업이 한 도시를 인수한다. 도시는 본국으로부터 독립, 세상에서 가장 작고 이상한 도시국가로 변모한다. 밖에 있는 누구도 쉽게 들어올 수 없고 안에 있는 누구도 나가려 하지 않는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이곳을 사람들은 타운이라 부른다. 안전하고 부유하며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타운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주민권이 있는 L과 체류권이 있는 L2.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과 타운에서 인정하는 전문 능력, 두 가지 조건을 갖춘 사람은 주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 미성년자는 주민의 자녀이거나 주민인 법정후견인이 보증할 경우 주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한편 주민 자격에는 못 미치지만 범죄 이력이 없고 간단한 자격 심사 및 건강 심사를 통과하면 체류권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2년 동안 타운에서 살 수 있다. 2년 동안은 걱정 없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지만 이들을 원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건설 현장, 물류창고, 청소 현장같이 힘들고 보수가 적은 일이다. 그리고 주민권은 물론 체류권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사하맨션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하’라 불린다.
본국에서 살인을 저지른 도경과 그의 누나 진경은 숨을 곳을 찾던 중 수십 년 전에 독립했다는 남쪽 어딘가의 도시국가와 그 안에 섬처럼 고립된 사하맨션을 떠올린다. 그곳은 정말 거기 있었다. 맨션에서의 평온한 생활도 잠시, 도경과 사랑에 빠진 타운 주민 ‘수’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도경은 자취를 감춘다. 경찰은 수의 죽음이 강간, 살인에 의한 것이라 발표하고 그 범인으로 도경을 지목한다. 한편 사하맨션을 향하던 감시와 경계가 느슨해지더니 더 이상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다. 타운은 왜 사하맨션을 철거하지 않는 걸까. 맨션의 정체가 모호해질수록 맨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도 평범하지만은 않아 보이는데…….

5. 세가지 질문
저자: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빛나는 작품★영원한 감동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47권
도서출판 더클래식에서는 일찍이 고전의 가치를 깨닫고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하는 작품들을 선별해 출간해 왔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은 고전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시대를 뛰어 넘어 사랑받는 작품들을 모았다. 고전의 가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지만 읽는 시대와 사람에 따라 그 의미는 새로워질 수 있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은 단순히 외국어를 옮기는 번역이 아니라, 본래의 원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번역에 중점을 두었다. 더불어 직접 영문을 읽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영문판’도 함께 제작하여 증정한다. 이미 읽었더라도 다시 한 번 읽을 가치가 있는, 전 세계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 불멸의 걸작을 선별해 출간하는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47권으로 톨스토이 단편선? 《세 가지 질문》이 출간되었다.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선행과 진리의 글귀
톨스토이가 전하는 촌철살인 교훈 한마디
이 책의 표제작 〈세 가지 질문〉은 삶의 진리를 찾기 위해 은사를 찾아간 왕이 절묘하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이야기다. 작품 속 왕이 한 세 가지 질문은 현실 속 우리 역시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던질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물음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왕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세 가지 질문을 한다. 그리고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자신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그를 위해 선행을 베풀어야 이 순간을 소중하게 보낼 수 있다는 촌철살인 교훈 한마디를 전한다.
이 밖에도 〈젊은 황제의 꿈〉〈세 죽음〉〈악마는 유혹하지만 신은 참고 견딘다〉〈죄인은 없다〉〈부자들의 대화〉〈무도회가 끝난 뒤〉〈촛불〉〈세 은사〉는 행복해지고 싶다면 선행을 행하라는 주제와 함께 당시 러시아 민중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부각한 단편들이다.
이 작품들은 하나같이 휴머니즘과 청결한 도덕관으로 일관하며, 대문호 톨스토이만의 독보적인 러시아 리얼리즘의 절정을 보여 준다. 노동의 신성함, 우정, 인간에 대한 사랑, 탐욕에 대한 경계, 사람을 사람답게 성장시키는 진리의 글귀 등이 가득한 톨스토이 역작 단편들을 펼쳐 보자.
“톨스토이, 도스도옙스키, 투르게네프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3대 문호다.” _러시아 문학사
“톨스토이의 소설은 예술 작품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다.” _매튜 아널드
“우리는 톨스토이에 관한 책들만으로도 도서관 하나를 꽉 채울 수 있다.” _야노 라브린

6. 소설 보다: 여름 2020
저자: 강화길 , 서이제 , 임솔아

새로운 세대가 그려내는 여름의 소설적 풍경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여름 2020』이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출간된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매 계절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여름 2020』에는 2020년 봄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강화길의 「가원(佳園)」, 서이제의 「0%를 향하여」, 임솔아의 「희고 둥근 부분」,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선정위원(강동호, 김형중, 우찬제, 이광호, 이수형, 조연정, 조효원)은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한 구성원이며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 도서는 1년 동안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7. 잘 다녀와
저자: 톤 텔레헨

“사람들은 어떻게 떠날 생각을 잊은 채 살아가지?”
떠나기로 결심하고, 계속 망설이고, 다시 먼 곳을 꿈꾸는 그 모든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여행
어느 날 코끼리가 말했다.
“나 사막으로 떠나려고 해.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갑자기 왜?” 다람쥐가 놀라 물었다.
“거기에 가보면 이유를 찾게 될지도 모르지.”
다람쥐는 달콤한 너도밤나무 껍질을 배낭에 싸서 코끼리 등에 메어 주었다.
“잘 다녀와, 코끼리야.”

8. 침묵 박물관
저자: 오가와 요코

"육체를 잃은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
살아 있었다는 단 한 가지 증거,?
그 증거를 고요히 감싸 안는 침묵 박물관이 열린다
아쿠타가와상, 서점대상, 다니자키준이치로상, 요미우리문학상 등 일본 유수의 문학상을 석권하며 특유의 작품세계로 독자들을 매료시킨 일본의 대표작가 오가와 요코. 현실성이 결여된 몽환적인 공간 속에서 흔들림 없이 고요하게 자신의 본분과 열정 속으로 침잠하는 인물들을 그려내는 오가와 요코 세계관의 정수를 선사하는 소설 『침묵 박물관』이 출간된다.
『침묵 박물관』은 죽음에 따른 상실감과 이를 침묵으로 애도하는 유품, 그 유품을 보존하려는 박물관 사람들의 고투를 통해 비록 세상에 거창한 이름을 남기지 않는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생과 죽음은 언제나 고유의 존재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작은 마을에 새로 도착한 박물관 기사 ‘나’와 유품 수집에 생을 바친 괴팍한 노파, 투명하면서도 평온한 성품의 소녀, 그리고 충실한 정원사가 ‘침묵 박물관’을 개관하기까지, 세상과 외따로 떨어진 독자적 세계 속에서 죽음과 유품에 관련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마을은 형언할 수 없는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과 불안 속으로 빠져든다.
고즈넉한 마을, ‘나’는 한 노파가 세운다는 박물관의 기사로 일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평범하고 소소한 박물관을 예상한 것과는 달리 노파가 내민 것은 그간 마을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유품이다. ‘나’는 당황하였으나 이내 미신을 신봉하는 노파의 지시 아래 노파의 양딸인 어린 소녀, 그리고 저택을 관리하는 친절한 정원사와 가정부의 도움을 받아 이내 작업에 빠져든다.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는 마을에서 죽음으로 떠난 자들의 유품을 수집하는 것.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응축된 유품들을 하나하나 수집해가던 어느 날, 마을에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그와 동시에 박물관은 확장된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삶을 내보이는 물건들, 이 물건들을 고요히 품고 있는 박물관에 마침내 ‘침묵 박물관’이란 명패가 걸리고, 침묵 박물관은 관람객의 방문을 기다린다.

9. 콩나물 시루
저자: 양명호

<소중한 인연 앞에 놓아주고 싶은 책>의 작가, 양명호의 단편소설집『콩나물 시루』. 작가가 4년 간의 산고를 거쳐 쓴 20개의 단편들 중에서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8편의 작품을 선정해 담았다.
큰 형의 죽음으로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어느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엄마의 죽음으로 뒤늦게 자신이 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딸의 이야기, 말 못하는 희지와 봉구와의 안타깝기만 한 사랑, 순수하기만 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회상하며 친구를 그리워하는 이야기 등이 깔끔한 문체로 그려진다.

10. 플러스섬 게임
저자: 이정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 《플러스섬 게임》을 관류하는 분위기는 ‘처절함’이다.
자전 소설의 분위기를 풍기는 이 소설은 주인공인 박수희의 처절하고 치열한 삶이 치밀한 필치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남편 안문혁과의 애증, 시어머니와의 갈등, 중풍환자 시아버지의 간병, 여동생 박다미와 남편 안문혁과의 미묘한 관계 등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플러스섬 게임》에서는 소설가 박수희, 그녀의 남편이자 기업가인 안문혁,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여동생 박다미, 아들 안승민, 딸 안지혜 등 여러 작중인물들이 등장한다. 효자이며 강인하고 도전적이며 가부장적인 안문혁과 지적이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탈출을 꿈꾸는 박수희는 각각 스물네 살, 스무 살의 다소 어린 나이에 혼인한다. 결혼 생활은 험난한 현실이었다. 박수희는 시어머니의 질투에 시달리고 중풍 든 시아버지 병시중으로 고생하고 남편의 무심함에 괴로워한다. 두 사람이 비로소 사랑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 것은 시부모가 별세한 후, 비로소 여행, 골프 등으로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부터였다. 안타깝게도 박수희가 남편에 대한 사랑을 뚜렷하게 확인한 계기는 남편이 췌장암 발병으로 시한부 생명이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죽음이 다가올수록 사랑은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소설가 밀란 쿤데라가 소설에 대해 쓴 《커튼》이란 책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이 세상에는 인간이 보고 읽고 느끼는 모든 존재 앞에 마법의 커튼이 쳐져 있다.’ 사람들은 커튼 너머에 있는 진실을 보지 못하고 커튼 위에 장식된 자수刺繡만 주시한다는 것이다. 명작은 그 커튼을 걷고 진실을 보여준다고 한다. 문학사회학자 뤼시앵 골드만은 “소설은 타락한 세계에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이야기”라고 갈파했다. 쿤데라와 골드만의 소설관을 들으면 소설은 사실 기록 위주의 글과는 다른 차원에서 가치 있는 글임을 알 수 있다. 자전적 소설은 이래서 의의가 있다. 작가의 사적 체험을 넘어서는 작중인물이 나타남으로써 공감의 폭을 넓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중인물의 창조자다. 전지적 관점에서 작중인물의 심중을 훤히 꿰뚫어본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도 작중인물이 3인칭으로 묘사되면서도 ‘생각’을 통해 1인칭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새로운 감각이지만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 작가는 주인공 박수희에 빙의돼 남편 안문혁의 내면세계를 마구 파헤친다. 이렇게 처절한 사부곡思夫曲이 탄생된다. 그리고 작가는 독자에게 이런 물음을 던진다.
‘우리의 삶은 플러스섬plus-sum 게임인가?’
이정은 작가는 한국의 콜린 맥컬로우라 불리며, 보편적 삶과 내밀한 인간성의 폐부를 꿰뚫는 깊은 통찰력으로 독자들을 흡입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한 복합적인 시각을 갖게 되며,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성찰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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