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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2회 '마음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창작수필 당선작 안내
등록일 2025-10-24 작성자 admin 조회수 84
첨부파일
내용 우리점자도서관이 2025년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실시한 제12회 ‘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 대로’ 창작수필 공모의 심사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선작 : 「무화과 꽃이 피었습니다」김소희, 상금 30만원
가작 : 「온몸으로 본다」김순남, 상금 20만원
가작 : 「상상 속에서 퍼져가는 물감들」김성윤, 상금 20만원

위의 당선작품은 계간지 한국인문학 2025년 겨울호에 게재됩니다.

심사평,
감동력이 강한 글과 문장력이 뛰어난 글

-당선작 「무화과 꽃이 피었습니다」 김소희
당선작인 김소희의 「무화과 꽃이 피었습니다」는 실로 돋보이는 작품이다. 몇 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독자들에게 주는 감동력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그 감동력이 어디서 오는가 생각해 보았을 때 그것은 글쓴이의 진정성이 독자들에게 곧바로 전달되는 그 효과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글을 쓰기 위해 상황을 만들어 간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전달했을 뿐인데 그 결과가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글쓴이의 꾸밈없는 솔직성이 가감 없이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겠다.
이 수필 작품은 글쓴이 ‘나’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아버지의 이야기이며, 나아가서는 어머니의 이야기까지 함께 어울려진 가족 전체의 이야기이다. ‘나’의 시각은 그러나 아버지에게 많이 할애되고 있다. 아버지가 나 못지않게 건강이 나빠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시각장애인이지만 아버지의 건강이상에 대해서만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건강이 서서히 나빠져 가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관심이 특별히 아버지의 생일파티를 중심으로 해서 펼쳐지고 있는데, 건강악화 문제로 지금껏 화물운송을 해온 트럭을 처분하고서 가택연금을 당하다시피 집 안에 칩거하고 있는 아버지를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글쓴이의 애정 어린 마음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순진무구함 상태 그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그 때문에 감동적인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면 그건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가작 「온몸으로 본다」 김순남
김순남의 「온몸으로 본다」는 특히 문장력이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사물에 대한 예술적 묘사가 뛰어나며, 또한 그런 묘사 속에 함께 드러나고 있는 글쓴이의 심정표현 또한 발군(拔群)의 것이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경이의 눈으로 그 글을 대하게 만드는 힘이 강한 그런 응모작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이 글은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도 만들었다고 여겨진다. 정상적인 눈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이들이 도저히 볼 수 없는 특이한 눈을 이 시각장애인만이 지녔기 때문에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어느 성경의 “보지 못하는 이가 보는 이를 위로하였다”는 말의 참뜻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으로 보이게 했다고나 할까.
글쓴이의 다음과 같은 표현을 예로 들어보기로 하자. “눈앞의 빛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새로운 빛이 스며들었다. 소리가 바람결처럼 내 곁을 감싸며 다가왔고, 향기는 기억 속 풍경을 다시 피워냈다. 나는 더 이상 눈으로만 세상을 보지 않는다.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바라본다. 어둠은 나를 가두지 못했고, 오히려 나를 더 깊은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이런 글쓴이를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준 이가 그의 남편이었다는 데 우리의 관심이 크게 쏠린다. 글쓴이가 나약해지려고 할 때마다 용기를 북돋워 주는 말로 재기하도록 밀어주었으니 그 은혜 또한 큰 것이었다고 생각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가작 「상상 속에서 퍼져가는 물감들」 김성윤
김성윤의 「상상 속에서 퍼져가는 물감들」은 그 소재가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미술 작품, 또는 시각적 감각이 요구되는 예술 작품을 관람하고 그 관람후기를 써냈다는 것은 비장애인의 경우에도 쉽지 않은 일인데, 시각장애인의 처지에서 이런 일을 감행했다니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겠다. 글쓴이는 시각장애인이면서도 비장애인과 같이 대구간송미술관과 그 내부의 예술 작품들을 관람하고 그 결과를 한 편의 알찬 글로 써내었다. 일반인이 볼 때에는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생각해 볼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그는 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후기 형식으로 써냈으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글쓴이가 관람한 것들은 여러 가지이다.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의 예술 작품들, 그리고 고려 청자, 조선 백자, 훈민정음해례본 전시실(‘소리로 지은 집’) 등 여러 가지였다. 김홍도의 백매(白梅), 신윤복의 미인도 및 쌍검대무, 그리고 특히 간송 전형필 선생의 일생과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에 대한 해설 등 여러 가지를 폭넓게 관람하고 그 결과를 글로 써냈으니 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겠는가. 그러면서도 이런 구절, 즉 “김홍도가 선비의 귀족적 화풍을 그림에 담고 있다면 신윤복은 백성들의 삶을 화풍에 담고 있어 잘 대비가 되었다.”라고 한 것은 그들의 예술 작품의 본질을 꿰뚫은 표현으로 보여 신뢰감마저 안겨 준 것 같다. 여기에서도 역시 “보지 못하는 이가 보는 이를 위로하였다”는 성경 식 표현을 들이대어야만 할 것 같다.

심사위원,
임영찬 : 한국인문학 발행인, 한국문학비평학회 회장
최규창 : 시인 1982년 현대문학 등단
김인경 : 문학평론가

제12회 창작수필 '마음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에 참여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응모작은 본 도서관 문예작품집 ‘호메로스의 노래’에 수록, 발간될 예정입니다.
문의사항은 054)277-2999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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